처음에 출시될 때만해도 OLED가 이정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OLED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OLED TV가 좋기는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이슈가 되는 번인 현상부터 ABL로 인한 화면 거슬림 등의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문제점인지 아니면 특화 기술인지 모르겠는 ABL 기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BL(Automatic Brightness Limiter)
이미지 출처 : www.abbreviationfinder.org
Automatic Brightness Limiter(이하 ABL)는 일부 디스플레이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라고 하지만, 주로 밝기가 높은 OLED 디스플레이에서 사용됩니다. 밝기가 높은 제품에서만 사용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기능은 화면의 밝기를 자동으로 제한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qQeUCXW7axQ
LG C1 OLED TV로 흰색 영역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자 ABL이 적용되어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ABL은 OLED 픽셀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때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OLED 픽셀은 강한 밝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많은 양의 전류가 흐르는데, 이는 픽셀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BL 기술을 만들어 화면에서 밝은 영역이나 색상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해당 영역의 밝기를 낮추는 방식으로 적용됩니다.
ABL 기술인가? 아니면 기만인가?
보통 OLED tv 제품은 일반TV와 다르게 화면 밝기에 대한 수치가 없습니다. 일반 TV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지만, OLED TV는 자체 발광으로 밝기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LG디스플레이
높은 밝기를 제공한다는 것은 그만큼 폭 넓은 다양한 색상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OLED TV는 픽셀을 개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더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상 표현이 가능해 많은 사람이 ‘화질 좋다’라고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구름 스티커 가운데 부분이 소비전력
문제는 높은 밝기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력 및 조명 소모가 크다는 것입니다. 삼성 TV로 예를 들어보면 65인치 QLED TV인 KQ65QB67AFXKR의 경우 소비 전력은 170w입니다. 그리고 올레드 65인치 TV인 KQ65SC90AFXKR는 360w, KQ65SC95AFXKR는 400w로 2배가 넘는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전력 소모죠.
LG는 어떨까요? LG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65인치 QLED 65QNED80KRA는 200w의 전력을 소비하지만, 올레드 65인치 evo OLED65G3KNA는 무려 506w를 소모합니다. 그나마 낮은 제품으로는 올레드 evo OLED65A3MNA가 있지만, 이것 역시 339w를 소모합니다.
생각보다 엄청 높지는 않은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소비전력은 TV 기본 셋팅화면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전력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LG와 삼성에서는 일정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지 않기 위해 ABL이라는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더 밝은 화면을 볼 수 있지만 전력을 아껴 전기세를 줄이고 조명 수명도 늘리자! 같은 느낌이죠.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문제는 ABL 기술이라고는 하지만 OLED TV의 최강자라고 불리는 LG OLED TV나 삼성전자에서 제품 설명을 보아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어 사용자에게 묘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다른 여타 기술처럼 별도로 설명하는 페이지도 없을뿐더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 고객상담 부분에 자동으로 밝기가 변경된다면 Contrast Enhancer의 기능을 끄라는 말뿐입니다. 기술인데 왜? 꽁꽁 숨겨두었나 싶은 거죠. 마치 무언가 감추려는 것처럼 말이죠.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그리고 실제로 ABL은 화면의 밝기와 대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는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렬한 햇빛이 내리는 장면에 빛 부분이 50%정도 노출되는 경우 화면이 오히려 어두워지는 거죠. 이런 현상은 HDR10+를 지원하는 삼성과 Dolby vision을 제공하는 LG 역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때문에 일부 사용자는 ABL을 끄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 www.rtings.com
LG C3 OLED. TV 화면 상태 별 밝기 측정 값. 화면 상태에 따라 밝기가 점점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ABL을 종료하고 시청하면 어떻게 될까요? 엄청난 밝기로 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오히려 조금 더 어두운 화면으로 TV를 시청해야 합니다. 물론 화이트 포인트를 조정해서 밝은 화면을 유지할 수는 있습니다. 기술은 있지만 오래 사용하기 위해 그리고 전기세를 낮춰야만 하는 LG와 삼성의 엄청난 고뇌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 LG전자
ABL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OLED TV가 안 좋은 것처럼 말하긴 했지만, 누군가 저에게 QLED TV 줄까? OLED TV 줄까?라고 물어본다면 냉큼 OLED TV를 받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좋은 제품입니다. 다만 ABL 기능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밝기 제한을 풀게 된다면 조명도 빠르게 소모될뿐더러, 과도한 전기 사용까지 이어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니. 진정한 QLED TV를 출시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TV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TV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8K vs 4K 해상도, 8K TV 굳이 구매할 가치가 있을까? (0) | 2023.09.19 |
---|---|
OLED 아닌 마이크로 LED 118인치 초대형 TV 출시한 LG전자 (1) | 2023.09.15 |
LG디스플레이 LCD 종료에 웃는 BOE? 최종 승자는 누구? (0) | 2023.09.12 |
어떤 OTT 서비스를 즐겨보시나요? – 해외 OTT 서비스 정리 (0) | 2023.09.07 |
LG C3 OLED OLED65C3 65인치 TV 리뷰 (0) | 2023.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