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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정보

1억원이 넘는 마이크로LED TV 왜 비싼걸까?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TV 시장에서 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 LED TV입니다. 사실 마이크로 LED TV가 출시된 지는 조금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삼성과 LG에서 큰 화면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점차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뉴시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의 제품들과 어떻게 다를지, 어떤 특징과 장점 그리고 단점이 있을지도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간단하게 보는 TV의 역사

 

 

이미지 출처 : LG전자 뉴스룸

TV의 시작을 연 것은 CRT TV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에 있으신 분이라면 서랍장 위에 조그맣게 올라가 있던 뚱뚱이 CRT TV를 쉽게 떠올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RT TV는 음극선관을 사용하여 형광물질이 칠해진 유리면을 비춰 빛을 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에누리닷컴

이후 평평한 화면을 가진 PDP TV와 LCD TV가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PDP TV는 시장에서 금방 사라졌기 때문에 LCD TV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LCD TV는 백라이트로 냉음극 형광 램프라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냉음극 형광 램프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자면 유리관 양끝에 전극이 있고, 안에는 수은과 아르곤, 네온 등의 혼합 가스가 들어 있어 일반 형광등과 같은 구조로 빛을 내는 장치입니다. 전보다는 얇아졌지만 TV는 여전히 두껍고, 무거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에누리닷컴과 LG전자 뉴스룸

조금 더 얇은 화면의 LED TV가 등장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부르는 LED TV는 LCD TV이지만, 냉음극 형광 램프 대신 LED(발광 다이오드)를 백라이트로 사용해 LED TV라고 부릅니다. LED TV라는 용어는 삼성에서 만든 것으로, 이를 두고 LG는 ‘그것은 진정한 LED TV라 볼 수 없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국민 모두가 LED TV라 부르게 되었고, 결국 LED를 사용하는 TV를 모두 LED TV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www.ign.com

 

그리고 삼성과 LG에게 뼈 아픈 고통을 안겨주었던 3D TV를 지나 대부분이 아시는 것처럼 삼성은 QLED TV로, LG는 OLED TV로 노선을 정해 개발해 왔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삼성의 QLED TV는 사실 진정한 QLED TV가 아닙니다. 현재 QLED TV는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패널을 추가하여 색상을 표시하지만, 원래 QLED TV는 백라이트가 없이 빛나는 것이 최종 진화의 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또 LG에서 ‘그것은 QLED라 부를 수 없다’고 하였지만, 결국 QLED TV가 되었죠.

 

이미지 출처 : 아이뉴스24

 

그리고 LG에서 만든 OLED TV도 사실은 진정한 OLED TV라 볼 수 없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원래 OLED TV는 QLED처럼 자체적으로 발광하여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인데, 아직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탓에 LG는 화이트 패널을 덧붙여 OLED로 만든 것입니다. 이를 두고 삼성이… 아무튼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만큼 서로의 기술에 대해 일침이 많은 기업이 이번에는 나란히 마이크로 LED TV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설명 들어가는 마이크로 LED TV

 

마이크로 LED TV란 무엇일까요? 위에 제가 작성한 내용을 보면서 어느 부분을 중심으로 TV 진화를 나눴는지 눈치채셨다면, 마이크로 LED TV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중앙일보

마이크로 LED TV는 말 그대로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를 기판 위에 이어 붙인 TV입니다. 초소형 LED를 붙였기 때문에 기존 모든 TV에 있던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백라이트가 없음에도 기존 TV보다 색감이 선명하고, 밝은 빛에도 가독성이 높아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 삼성뉴스룸

마이크로 LED TV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더 얇은 두께를 가졌고, 초소형 LED를 기판 위에 이어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크기에 제약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제약이 없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우리는 그동안 TV를 구매할 때 85인치, 65인치 이렇게 인치별로 구매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패널은 정해진 규격으로 찍어내는 느낌으로 제작되었죠. 하지만 마이크로 LED TV는 크기에 제약이 없어 원하는 사이즈로 붙였다 떼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 시간과 비용이 좀 듭니다.

 

이미지 출처 : www.reddit.com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화면 전환 속도가 OLED보다 1천배가량 빠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OLED TV가 밝고 선명하지만, 번인 문제로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 LED TV는 무기물인 LED 소자를 사용해 번인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파손이나 합선 등의 위험 요소 외에는 고장이 거의 없다는 뜻이죠.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로 LED TV를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좋은 기술이지만 너무 비싼 가격

 

마이크로 LED는 기판에 일일이 LED를 옮겨 붙이는 ‘전사 기술’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이 기술 구현이 복잡해 대량 생산이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또, 아직까지 마이크로 LED TV에 대한 수율이 낮고, 생산 시설도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높습니다. 보통 마이크로 LED TV는 1억원 정도의 가격이며, 연간 1,000대 정도 판매가 됩니다.

 

이미지 출처 : KIPOST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4년 뒤인 2027년 10 ~ 14인치 마이크로 LED 패널이 현재보다 약 4분의 1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0인치 기준 1,277달러(약 170만 원)라 여전히 가격은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쨌거나 이 기술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삼성과 LG에서는 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마이크로 LED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LED 기업 반응

 

이미지 출처 : 뉴시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대만 울트라 디스플레이로부터 마이크로 LED 관련 미국 특허 14건을 포함하여, 대만과 중국에 출원된 총 38건의 특허권을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 대만 테크뉴스에 따르면 애플이 스마트워치와 확장현실(XR) 기기에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LG 디스플레이와 독일 LED 업체 AMS오슬람과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LG가 OLED 개발 속도는 빨랐지만, 중소형 OLED 양산을 늦게 하는 바람에 수혜를 입지 못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더욱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etnews

 

반면 삼성은 래미안 퍼스티지와 래미안 원베일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은 국내 최고급 아파트더팰리스73에 마이크로 LED TV를 놓을 계획입니다. 대중화를 먼저 시킴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을 시키겠다는 목적인 것 같습니다. 더팰리스 73에서는 삼성의 마이크로 LED TV부터 삼성이 가진 독자적인 기술들이 모두 투입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www.theguru.co.kr

 

문제는 중국입니다. 우선 대만 마이크로 LED 솔루션 기업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한 때 삼성 인수설이 돌았지만, 지난 11일 내년 대규모 증설을 추진 예정이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그게 어땠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 LED 부분은 현재 중국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XR기기와 같은 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더욱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마이크로 LED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가 40곳에 불과합니다. 이에 중국은 현재 90곳이고요. 늦은 만큼 더 빠른 개발과 선점을 위해서는 인수와 특허를 통해 몸집을 키워가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시장이 변곡점을 맞는 2025년을 전후로 기술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합니다.

 

 

끝으로

 

어찌 되었거나 더 선명한 마이크로 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어떤 식으로 대중화가 될 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벌써부터 내년 TV 시장이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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