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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정보

광고 보면 55인치 TV 공짜로 줄께? Telly사의 특이한 TV 마케팅

코로나19 이후 불황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그룹에서도 구조조정을 하는 걸 보면,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마케팅도 특이한 구조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55인치 무료 TV 텔리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회사는 Telly라는 곳입니다. 202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한 스타트업 TV 제조업체로, 올 여름까지 총 50만 대의 공짜 TV를 주겠다는 마케팅을 걸고 있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55인치 TV 하단에 내내 광고가 나올 것이며, 이를 위해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 같은 마케팅을 펼친 이유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우선 텔리(Telly)사의 창업자인 일랴 포진(Ilya Pozin)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일랴 포진은 스트리밍 TV 업체인 플루토 TV(Pluto TV)의 창업자입니다. 플루토 TV는 무료로 옛날 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대신 영상 중간중간 광고가 나오는 스트리밍 채널입니다. 현재 해당 채널이 인기가 좋아 국내에서도 삼성과 LG 기타 여러 업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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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짜 스트리밍 채널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과연 이게 먹힐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품었지만, 지금 많은 업체에서 해당 방식을 따라 하면서, 일랴 포진은 한 단계 더 위로 나아간 것 같습니다. 텔리에서 나올 TV는 디스플레이가 2개가 합쳐진 상태입니다. 위에는 일반 TV 프로그램이 나오고, 하단에는 광고가 나올 예정입니다. 참고로 하단에 나오는 광고는 TV를 보는 동안 절대로 끌 수 없게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짜로 증정될 TV는 55인치로 4K 영상을 제공, HDR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웹캠과 사운드 바가내장 되어 있고, 하단에 나오는 광고는 날씨, 주식, 스포츠 점수 등을 표시할 수 있는 위젯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외에는 40여개의 가족용 게임, 수백만곡에 달하는 음악, 음성비서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스마트 TV가 아니라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등과 같은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무료 4K android TV 스트리밍 동글을 함께 발송한다고 하네요.

텔리 사의 공짜 TV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를 입력하여 대기자 리스트에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 정보 제공을 위해 5분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제공된 제품은 미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사전 서면 허락 없이 계정 양도가 불가능하고, 제품을 중고로 팔거나 재판매가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텔리TV를 기본TV로 사용해야 하며,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 사용도 금지입니다.

 

(테크 크런치에 올라온 Telly TV 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의 글)

https://techcrunch.com/2023/05/16/telly-free-smart-tv-privacy-policy/

이런 텔리 사의 마케팅에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단에 송출될 광고는 사용자가 사전 제출한 개인 정보와 TV 시청 습관 등을 바탕으로 제공될 예정인데, 사전 제출한 개인 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포괄적이며 사생활 침해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텔리 사가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연락처, 보유한 자동차 브랜드, IP주소, 정치 성향 등 굉장히 많은 범위의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영상 통화와 피트니스 기능을 위한 모션 인식 카메라와 TV를 몇 명이 시청 중인지 감지하는 센서가 탑재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텔리는 익명성이 보장되어 괜찮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사용 중 개인 정보 공유를 중지하게 되면 TV 사용이 중단되고, 사용하던 TV는 반품하거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TV 구매가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합리적 선택인 것처럼 현혹해 소비자들의 정보를 갈취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했지만, 텔리의 최고 전략 책임자 Dallas Lawrence는 ‘다른 업체들은 이미 소비자들의 동의 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판매한다’며 ‘이들과 우리가 다른 점은 우리는 고객의 허락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만약 55인치 공짜 TV를 사용하는 대신, 내 소비 패턴이나 경제력 등의 개인 정보를 제공하시겠나요? 이미 팔려버린 개인 정보, 제공하고 TV를 받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으면서도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제공한 개인 정보는 한 곳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닐 것 같으니까요. 미국에 살지 않는 이상 제품을 사용할 일도 없지만 괜히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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