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TV를 구매하고 나면 TV 리모컨과 셋탑박스 리모컨, 이렇게 2개의 리모컨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2개가 모두 적용이 되어 작동하면 괜찮지만, 스마트 TV 모드에서는 스마트 TV 리모컨을 사용해야 합니다. 반대로 셋탑박스로 연결해 케이블 TV를 시청하려면 셋탑박스 리모컨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대체 왜 우리는 불편하게 2개의 리모컨을 사용해야 할까요?
이미지 출처 : http://scipia.co.kr/blog/224
이유는 간단합니다. 셋탑박스 리모컨에서 송출되는 IR신호에는 TV를 제어할 수 있는 코드가 삽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 역시 TV 리모컨에는 셋탑박스를 제어할 수 있는 코드가 삽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선 이 논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간단하게 리모컨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모컨의 작동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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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은 적외선으로 TV와 신호를 주고 받습니다. 적외선(IR) 신호를 리모컨에서 송신하면, TV에서 신호를 수신하여 채널 또는 음량을 변경하는 형식입니다.
IR신호 코드
우리가 알다시피 리모컨에는 많은 버튼이 있습니다. 각각의 버튼을 누르면 TV에서는 신호를 받아 움직이는데 신기하지 않나요? 리모컨의 많은 버튼을 TV가 헷갈리지 않고 명령을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수신 코드가 삽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수신코드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버튼마다 각기 다른 주파수(파장)와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원하는 채널 또는 볼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그렇다면 이런 IR신호 코드는 어디서 누가 만드는 걸까요? 제조사에서는 IrDA(Infrared Data Association)라는 국제 규격을 따라 자사 제품에 맞는 적외선(IR) 통신신호 코드를 만들어 냅니다. 통신신호 코드를 만들 때는 타사와 고유 값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각 다른 규격을 사용합니다. 이런 이유로 삼성의 TV 리모컨으로는 LG TV를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리모컨과 LG전자의 리모컨은 어떻게 다를까?
이미지 출처 : ko.aliexpress.com
이미지 출처 : snrlab.in / NEC 포맷방식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의 리모컨은 TOSHIBA(TC9012F)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LG전자는 NEC 리모컨 포맷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호환이 불가능합니다.
이미지 출처 : github.com / 16비트 주소 체계의 NEC Code
혹시나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리모컨 수신코드는 리더코드+커스텀 코드+데이터+스탑 코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부분의 리더코드는 전체적으로 동일하지만, 뒤에 커스텀+데이터 코드는 다른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커스텀 코드는 명령 주소에 또는 업체 주소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바이트로 표현됩니다. 삼성은 이 바이트 값을 1회 적용한 16비트로 사용하지만, LG의 경우 기본 16비트+반전된 바이트를 더해 32비트를 사용합니다. 이는 데이터 신호의 타이밍을 고정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 것입니다.
셋탑박스 리모컨
이미지 출처 : 번개장터
셋탑박스 리모컨도 기본적으로 같은 구성을 띕니다. 대신 IR신호 체계가 TC9012 또는 NEC 리모컨 포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LG 혹은 삼성 TV를 썼을 때는 리모컨 하나로 사용이 가능했는데,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니 리모컨을 2개나 써야 하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는 중소기업 제품이라서가 아니라 해당 셋탑박스가 사용하는 제품의 신호 체계와 달라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hankyung.com/
예를 들자면 제가 사용하는 리모컨은 NEC4040이라는 포맷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셋탑박스에서도 NEC4040이라는 포맷이 삽입되어 있다면 한가지 리모컨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셋탑박스나 TV회사에서는 이런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때문에 문의를 남겨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 리모컨 신호 값은 제품마다 다를까?
그러게요. 모두 다 통일되어 나오면 참 좋겠지만, 우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이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추측됩니다. 또 TV를 여러 대 사용할 경우 신호가 엉켜 화면이 엉망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겠죠. 셋탑박스와 TV만이라도 같게 해 줄 수는 없을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현재 많은 종류의 TV 회사와 제품이 있기 때문에 셋탑박스 회사에서도 이러한 편의를 다 들어주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계속 리모컨 2개를 사용해야 할까?
이미지 출처 : devicemart.blogspot.com
초반부터 나온 IR신호는 정해진 코드를 삽입하여 송수신이 가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분은 IOT 기기를 활용하여 이러한 코드를 입력한 후 하나의 리모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러한 능력이 없고 번거롭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모든 신호가 뒤엉켜 고장 날 수 있습니다) IOT 리모컨을 사용하거나, 통합 리모컨을 따로 구매하여 사용합니다.
이미지 출처 : 이노스 tv 매직 리모컨
그래서 저는 간단하게 이노스TV의 매직 리모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페어링을 마치면 셋톱박스와도 호환이 잘 되고 번거롭게 2개의 리모컨을 사용할 일이 없어 편리합니다. 또 요즘 스마트 리모컨에는 숫자버튼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OTT 서비스를 바로 선택할 수 있는 키와 숫자 버튼이 별도로 있어서 편리하더라고요. 외에도 많은 회사에서 하나의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많이 제작하고 있긴 합니다. 회사별로 지원하는 기능이 약간씩 다르니 꼭 확인 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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